단순히 건강 유지를 넘어 치유까지 얻을 수 있는 힐링이 대세다. 건강 상식이 실제 우리 삶 가운데 적용되어 병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은 소비자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유기농 채소만으로도 충분히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고 믿는 고재평씨는 이같은 힐링을 꿈꾸며 농장을 운영해 온 주인공이다. 오직 자가 제조한 유기자재를 사용해 일등 쌈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힐링팜. 그의 유기농 쌈채소 현장을 찾았다.


쌈채소 하나로 인생 역전 한 고재평씨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서 쌈채소(2만 3,100㎡)를 재배하고 있는 고재평씨. 30여 가지의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그는 일년 내내 봄 기운을 유지하며 하루하루 바쁜 삶을 이어간다.
어른 손바닥의 크기로 자란 것만 골라 수확하는 고재평씨. 그는 소비자가 봤을 때 상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뿌리친다. 한 잎 한 잎 손으로 직접 고른 채소는 조금의 오점도 허용치 않는다.


수확한 채소는 곧바로 목욕 재개를 한다. 물의 도시(水道)라 불릴만큼 김포시의 깨끗한 물을 사용해 정성껏 씻는다. 전처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물은 천일염을 두른 살균수 역할을 한다. 이는 채소의 저장성과 맛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포장지 하나에는 각양각색의 채소를 넣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렇게 질 좋은 채소만 수확해도 쌈채소 꾸러미, 샐러드 꾸러미 등 하루에 400상자. 서울과 수도권으로 4번 이상 오고 갈 물량이다. 연 매출액만도 약 3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농사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고재평씨는 사실 건설현장에서 종사하던 인부였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농사. 아무것도 모르던 그에게는 농사일은 그야말로 전쟁과 같았다. 우연히 다른 과채류나 과일에 비해 비교적 수확이 빠르고 수요도 높은 쌈채소를 알게 되면서 농사의 방향을 굳힌다. 그렇게 자신에 딱 맞는 채소를 재배 하던 중 억울하게 농약 검출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의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 씨는 그 때부터 모든 밭을 갈아 엎고 자신의 이름과 양심을 내걸며 100% 유기농산물에 도전했다. 그렇게 4년의 노력 끝에 2005년 유기농인증을 받으며 유기농 쌈채소의 선두를 걷게 되었다.


자신만의 천연 영양제 만들기


“농장에서 버려지는 모든 농산물을 발효 시켜서 자가 영양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카시아녹즙, 쑥녹즙, 미나리녹즙, 상추대녹즙, 아라구라녹즙, 겨자녹즙, 생선아미노산, 천연칼슘Ca(계란껍질), 천연인산칼슘P,Ca(돼지뼈) 등 천연 재료를 만들어 사용해 생산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고 대표는 이 같은 재료를 발효시켜 천연 영양제를 만든다. 상추 수확 중, 이를 봄·가을에는 500배, 여름에는 농도를 약간 높여 700배액을 5~6일 간격으로 엽면시비 하고 있다.


경기 북부 지방의 경우 쌈채소 재배는 1년에 보통 5~6 기작으로 10~11월에 정식하여 이듬해 3~4월까지 수확한다. 겨울 작기가 끝나면 재배했던 작물을 모두 뽑아내어 유기농 녹즙으로 만들어 활용한다. 밭에서 나온 것을 다시금 영양분으로 돌려주는 셈이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영양제보다 더 좋은 영양제가 된다.


기본 베이스가 되는 토착미생물은 부엽토 약 2kg에 유기농쌀겨 약 1톤을 물과 함께 수분을 골고루 잘 섞어 배양, 시비한다. 수분은 약 65%가 적당하며 손으로 만져 수분기가 느껴질 정도면 된다.
고 대표는 “겨울에 만든 토착미생물은 가을에 정식하기 전 본포에 투입하며 여름에 만든 토착미생물은 봄철 작기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쌈채소의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물은 최대한 절제한다. 그래야 채소의 뿌리가 더 깊게 뻗어 땅의 영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다. 이른바 자생력을 증진시켜 자연의 맛을 선사한다.


맨땅에서 스스로 유기농 재배법을 터득한 고 대표는 현재 단골 고객만도 350여명에 이른다. 유기농 채소로 몸과 마음을 치유해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고 대표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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