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기농 원로를 찾아서 7- 윤태중(경기 화성)
작성일자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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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포도 생산으로 명품포도 만든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솔밭이 우거진 동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곳은 마산수로를 사이에 두고 대부도와 마주 보고 있으므로 습기찬 바닷바람이 세찬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소나무보다는 맛있는 포도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다. 화성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맛있는 포도’가 되어버린 배경에 윤태중 대표를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송산포도의 산증인 윤태중 대표의 이야기에서 그 노하우와 비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 포도만이 살길이다!

윤태중 대표는 부친과 함께 황해도 황주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다가 6•25동란으로 피난을 떠나와 이곳 화성군 송산면에 정착하여 산을 개간하여 복숭아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하고 겨울의 기온이 너무 떨어지는 등 복숭아 농사를 짓기에는 환경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때 문득 생각난 것이 포도였다. 1956년부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근무하면서 눈여겨 봐왔던 포도(캠벨얼리)성목을 가져와 현재 과수원에 심고 이듬해 삽목번식으로 약 200여평을 심어 정성을 다하여 가꾸었다.
결과는 대성공적이었다. 적절한 일교차와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타지역 포도에 비해필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 시장에서 점차 인기가 높아졌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심게된 포도가 이제는 전국 최고 포도산지가 될 것이라고는 그당시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 어쩌면 그날 포도를 심은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 아닐까 생각해요.”
 
◎ 화성 송산포도, 오늘이 있기까지

화성시는 지난해 10월 ‘화성송산포도’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12개의 포도생산자단체와 화성송산포도에 대한 브랜드 명칭 통일과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약 1800농가 965ha에서 연간 22,000톤의 통일브랜드 포도 생산을 의미한다.
이러한 대성공이 있기전에는 윤 대표의 숨은 노력과 뛰어난 리더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처음 제가 포도를 분양한 농가가 5농가였어요. 시작부터 크게 한것은 아니였지만 차츰차츰 인근농가에 보급하다보니 현재의 화성송산포도가 된 것이죠.”

’80년대부터 포도재배가 늘어나자 재배농가간의 상호정보 교환과 기술습득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서울농대 학장이자 유기농업협회 회장이었던 류달영 박사였다.
그렇게 1980년 9월 20일 30명의 과수농가가 기술교육을 받으면서 송산면 과수농가회를 처음 조직한 것이 현재가 된 것이다.
 
◎ 맛있는 포도의 비결은 ‘유기질비료’

화성송산포도를 한번이라도 맛본 소비자들은 화성포도 이야기가 나오면 거침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렇듯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화성포도의 비결은 무엇일까.

“다른 지역 포도에 비해서 저희 화성송산포도가 잘 될수 있었고 맛있는 포도를 생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포도를 생산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질 비료를 사용한 덕분입니다.”

윤 대표는 막힘없이 화성송산포도의 비결을 ‘유기질 비료’의 사용으로 꼽았다.
화학비료를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류달영 회장과 유기농업협회의 교육을 들으면서 유기질비료를 사용함으로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화학비료만으로는 포도가 필요로하는 모든 영양분을 다 채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화학비료의 지속적인 사용은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영양가없는 비만상태로 만들어 지력을 떨어뜨려버립니다. 따라서 토양미네랄 역시 떨어져 맛과 향이 저급해지는 원인이 되죠.”
윤 대표는 앞으로 화성송산포도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화성시에서는 이러한 유기질비료 사용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것을 촉구했다.
 
◎ 포도 명품화에는 유기농이 필수적

윤 대표는 화성송산포도가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포도재배가 필수적이라 보고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맛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FTA와 TPP등 시장은 개방되고 값싸고 맛있는 해외농산물이 밀려올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포도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전략이 될 것입니다.”
윤 대표는 항상 생각하는 것은 말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졌다. 경기도 화성시농업기술센터와의 기술개발사업을 통하여 ‘포도의 미네랄 함량증가를 위한 발효 액비개발’이라는 책자를 만들어내며 친환경유기농업 포도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예전에 담배를 잠깐 포도위에 두고 깜빡 잊고 1~2시간 정도 일을하다가 그 담배를 펴보니 담배 맛이 하나도 안났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관행포도와 유기농포도에 적외선 사진을 찍어서 분석해보니 제 포도에서 훨씬 더 많은 미네랄이 검출되었고 원적외선 방사량 역시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윤 대표는 유기농산물의 가치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가치가 훨씬 더 크기에 소비자들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농민 스스로도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함을 강조했다.

◎ 명품포도 재배 노하우

윤 대표는 포도재배가 사과나 배만큼은 어렵지 않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포도 역시 관리하는 것이 쉽진 않다. 그래서 상품의 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수확 후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도는 수확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에 포도 수확과 동시에 후기 관리를 해야합니다. 주 포인트는 최대한 잎을 유지시켜 양분축적이 충분하게 되도록 과원을 유지하고 수확 후 즉시 유기질비료 및 발효액비를 공급하며 유효미생물을 살포하면서 토양 수분유지에 중점을 두는 것이죠.”
 
이러한 노하우를 통해 포도나무의 잎을 보존하고 발생되는 가지는 제거하여 양분유실을 최소화 하는 방법을 실시하였다.
또한 그는 동절기에도 날씨가 따뜻한 날을 잡아 월 2~3회 발효액비와 물을 관수할 것을 추천했다. 토양 속 수분이 온도의 급강하를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이때 유효미생물을 같이 관수하면 훨씬더 효과적이라고 팁을 알려줬다.
하지만 여기에도 몇가지 주의사항은 있다.

먼저 토양수분율을 유지해야 하지만 과습상태가 되어서는 안되며 시비처방서에 따른 적절한 양을 적기에 시비해야한다.
내 스스로의 토양을 진단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토양검사 후 시비처방서를 확인한 뒤  시비를 하는 것이 필수이다. 처방서를 받지 않고 시비를 한다는 것은 의사의 처방없이 약을 조제해 먹는 것과 똑같이 토양을 황폐화시키거나 비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기질비료나 친환경퇴비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우 1년을 묵혀서 충분히 발효시킨 다음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대부분의 유기질비료와 퇴비들은 공장에서 충분히 발효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가로 배송되어 바로 사용하게 될 경우 미숙분으로 인해 가스장애나 발효시에 발생하는 열로 인해 뿌리가 타서 죽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친환경농업의 경우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자나 관계기관의 자문이 중요하고 첫해는 일부 시험재배지를 선정하여 자신의 주변여건과 환경등을 몸으로 직접 체득하고 포도나무 생육에 맞는 자신만의 재배력을 만들어야 한다.
선도농가에서 아무리 좋은 기술을 배워와도 자신의 환경과 맞지 않다면 다 부질없기 때문이다.
“농업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뿐입니다."
 
◎ 내가 꿈꾸는 세상

“포도하면 화성송산포도! 국내 최고 포도가 되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한평생 포도에 인생을 받쳐왔지만 아직도 윤 대표는 최고를 향해 도전한다. 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말한다.

“지금 화성은 명품포도재배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군과 농민 모두 힘을 모아 똘똘 뭉쳐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도시로 떠났던 젊은사람들도 비전을 보고 많이 돌아오고 있죠. 군과 민, 젊은피와 원로 모두가 힘을 모아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포도를 만들어야죠.”

이런 각오처럼 그는 요즘 각종 교육과 행사로 정신이 없다. 2,000여 농가들이 균일하게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술교육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일반농가가 대부분이지만 꾸준한 기술교육과 인증교육을 통해 일반농가는 GAP인증으로 GAP농가는 무농약 인증으로, 그리고 무농약 농가는 유기농 농가로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지금은 화성송산포도를 맛있어서 사먹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는 맛은 물론이고 환경에도 건강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명품 포도를 위해 오늘도 정신없는 윤 대표지만 여전히 입가에 미소는 떠나지 않는다.
 
 

윤태중 대표가 전하는 명품포도 재배비법!
 
1. 수확 후 포도나무 관리가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한다.
수확 후 포도나무의 잎을 최대한 유지시켜 양분을 축적시키도록 한다. 또한 수확 후 바로 유기질 비료와 발효액비를 공급하고 유효미생물을 살포하여 토양 수분을 유지한다.
 
2. 화학비료 NO! 유기질비료, 친환경액비 OK!
농업의 기초는 토양의 지력을 올리는 것이다. 화학비료를 다년간 사용하면 토양내 유기물 함량과 유용미생물들이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황폐화된다. 유기질비료와 친환경액비를 사용하면 미생물과 유기물함량이 높아지면서 토양의 지력이 올라가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져서 맛있고 건강한 포도 수확이 가능하다.
 
3.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라.
대부분의 병충해 친환경자재 역시 내성이 생겨 3년 정도가 지나면 약효가 떨어진다. 이때 은행, 돼지감자, 제충국 등 자연재료를 활용해서 친환경자재와 혼용해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4. 유기질비료와 퇴비는 1년 묵혀서 사용해라.
유기질비료와 퇴비는 공장에서 충분한 발효를 거치지 않고 농가로 배송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해 사용할 양은 1년전에 미리 구입해서 비가 맞지 않도록 보관하여 충분히 발효가 된 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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