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기농 원로를 찾아서 7- 김복술(경북 경주)
작성일자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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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과 순환 유기농의 초심으로





천년의 고도라 일컬어지는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서 과수를 비롯하여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을 유기농으로만 재배해 오고 있는 김복술대표는 “정직과 신용으로 농사짓는다.” 이라는 단어를 모토로 일생을 살아오고 있다. 집안에 걸려있는 가훈 ‘스스로하자’처럼 남들의 시선보다는 스스로의 신념으로 유기농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김복술 대표, 그의 철학과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바보 농사꾼, 김복술

하사관으로 군생활을 제대한 후 1975년도부터 영농에 종사한 이래 1980년 우연한 기회에 농약 살포시기를 놓쳐버려 포기하다시피한 과수원에서 가을에 수확한 과일이 모양은 별로지만 맛이 월등히 뛰어난 것을 보고 스스로 친환경농업으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에 되었으며 현재는 과일(단감, 배)류와 꾸지뽕, 곡류 등 모든 농산물을 유기농으로만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의욕만 앞서다보니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여 주위의 냉소와 비웃음을 사기도 하였다. “제초제를 비롯한 일반 화학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다보니 주변이 온통 풀밭처럼 보여서 동네에서 가장 게으른 농부로 손가락질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고 퇴비의 사용량을 늘려 나가야 하는데 갑자기 바꾸다 보니까 수확량이 예전의 30%~40%에 불과해 끼니조차도 잇기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기도 하였으며, 유기농업에 대한 재배기술이 부족해 거의 수확을 못할 정도로 피해를 당하기도 하였고, 또 수확을 앞두고 갑작스런 병해충으로 인하여 상품성이 떨어져 그냥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아픔도 여러차례 겪었으며 소득보다 투자되는 비용이 더 많아 큰 어려움을 수차례 극복하기도 하였다.


또한 주위 농가에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손가락질 할 때마다 김 대표는 ‘그래도 남과 다른 농산물 생산이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버텨왔다.

이러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유기농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 대표의 노력은 결국 헛되지 않았고 저농약재배와 무농약재배를 거쳐 현재 유기재배에 도달하는 동안 주위의 냉소와비웃음은 점차 호의적으로 바뀌어 갔으며 현재는 무엇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모두 열심이다.



◎ 유기농 쌀, 명품이 되기까지

김 대표 역시 처음부터 유기농 벼 농사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제초제를 치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우렁이를 넣어 제초를 시작했다.

하지만 우렁이를 넣는다고 해서 모든 잡초들이 제초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끝없는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뿐 아니었다. 약을 끊자 바로 물바구미가 김 대표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당시 농촌지도소에서는 올해 논을 포기하러고 권유했다. 복구가 불가능했다. 망연자실 했던 김 대표는 우연히 논을 1주일 말리게 되었다.

그러자 땅이 바짝 마르면서 물바구미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1주일 후 물바구미는 거의 사라졌고 벼들은 오히려 더 튼튼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 대표는 물 조절만으로도 병충해 방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만 제대로 조절하면 벼의 뿌리가 강해지고 이로 인해 벼가 튼튼해집니다. 또한 물바구미, 벼멸구, 심지어 혹명나방까지 예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의 명품 유기농쌀의 비법은 물조절 뿐만 아니라 순환농법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이미 김 대표는 저농약 벼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볏짚토양환원을 실천했다.

“논에 볏짚을 환원해주지 않고 유기농 벼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사실상 가짜나 다름없습니다.”


김 대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기물 순환을 하는 것은 유기농정신과 철학에도 상통하지만 토양에 볏짚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논에 물조절을 할 때 볏짚을 넣지 않는 땅은 땅이 전부 말라버려 뿌리에 피해를 준다.

김 대표는 최소한 벼농사를 짓는 유기농업협회 회원이라면 볏짚순환농업을 실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것만이 명품 유기농 쌀을 짓는 최고의 노하우이기 때문이다.

“볏짚은 최소한 3년을 꾸준히 넣어야 효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토양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데에 1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죠, 꾸준히 실천한 자 만이 최고의 토양을 얻는 셈이죠.”


◎ 유기농, 잃어버린 신뢰를 찾아서

“논에 피가 하나도 없는 것 보니까 밤마다 우리 몰래 제초제를 치는게 확실해”

최근까지 김 대표가 들은 말이다. 이 말은 소비자가 아닌 이웃동네에서 수십년간 같이 살아온 동네주민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유기농업의 신뢰는 소비자는 물론 농민들에게도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서 잡초를 뽑아내고, 물관리를 하고 볏짚을 썰어넣고 3년마다 1번씩 호밀을 키우는 걸 보여주지 않는 이상 그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소비자들을 직접 초대하여 작업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나의 생각과 철학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와의 끈끈한 신뢰는 기대할 수 없죠.”


김 대표는 현재의 인증제도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시한다. 서류 위주의 인증에 한계에 대해 불만이 컸다.

“현 제도는 서류에 나와 있는 기준만 지키면 유기농 인증마크를 줍니다. 1년에 1~2번 방문하면서 심지어 심사를 언제 가는지 알려주고 갑니다. 또한 몰래 농약이나 제초제를 치더라도 인증취소가 끝이죠. 이런 얼렁뚱땅 인증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김 대표는 소비자 신뢰를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소비자와 함께하는 인증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소비자와 심사관이 함께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자들도 유기농업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번이 아니고 수시로 몰래 농가를 방문해야합니다. 또한 위반을 할 경우 벌금과 같은 강도 높은 처벌을 해야 합니다.”


◎ 엉터리 유기농업인은 NO!

유기농의 시작이 그랬든 유기농1세대들은 환경보전, 인간존중, 생태계 구성원간의 공생을 위해 돈이 되던, 되지 않던 묵묵히 실천했다. 김 대표 역시 그런 1세대 중 하나였다.


그런 김 대표에 집에는 가끔씩 유기농업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귀농인들이 있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도 신념이 있다.

찾아오는 귀농인들중 ‘어떤 농산물이 유기농으로 하면 돈을 많이 벌까요?’, ‘유기농을 하면 돈을 많이 버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 마다 김 대표는 한마디만 한다. “유기농 하지 마세요. 유기농업에서 돈을 추구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가짜입니다.”

김 대표는 유기농업에서 돈이 목표가 되는 순간 유기농업의 본질을 잃게 된다고 한다. 돈은 따라오는 것이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 때문이다.


“저 역시 유기농을 수십년간 하면서 신뢰를 쌓아왔기에 지금은 재배하는 모든 쌀을 없어서 못팔 정도가 되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생각마시고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것에 열중하세요.”


◎ 정직과 신용으로 농사짓는다

김 대표는 유기농 쌀 뿐 아니라 유기농 꾸지뽕 음료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년전 아무도 도전하지 않던 꾸지뽕을 선택했던 그는 꾸지뽕 액기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 특히 액기스의 농도에 따라 ‘A+A', 'A', 'B', 'C'로 구분했고 각 종류별로 성분분석을 실시하여 포장지마다 인쇄해서 소비자들에게 홍보한다.


“각 종류별로 액기스 성분을 분석하는데 수천만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천만원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김 대표는 소비자들로부터 들어오는 불만들을 하나하나 체크해놓고 그 다음달에 바로 개선책을 세워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어느 날 꾸지뽕 액기스를 구입하신 소비자에게 포장박스에 인쇄된 등급표시가 액기스 포장에는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죠. 그 다음달 이전까지 쓰던 음료포장지는 과감히 폐기하고 교체했습니다. 이렇게 행동으로 정직과 신용을 쌓았습니다.”


◎ 새로운 도전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새로운 포부를 전했다.

“한국 유기농업의 우수성을 세계로 전파하는 것입니다. 이번달 개최되는 중국 박람회에 참석해 유기농 꾸지뽕의 우수성을 알리고 올 계획입니다. 현재 연매출 10억을 목표로 중국시장 개척에 힘쓰겠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항염증, 항암작용으로 소비자들에게 그 효능을 인정받은 꾸지뽕액은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앞서서 걱정되는 되는 것이 많을 법도 한데, 그는 그저 순수한 아이처럼 해맑기만 하다. 비록 중국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빛을 볼날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누구나 첫술에 배부르길 원하지만 욕심을 내면 화를 입는 법이에요. 저의 신념인 정직과 신용은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통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산물을 만드는데 우리 협회 회원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역시 그날까지 묵묵히 제가 갈 길을 가겠습니다.”


유기농업의 근본은 정직과 신뢰라는 신념으로 유기농업인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늘도 자신의 농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김복술 대표를 보면서 유기농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며 자연의 진리에 순응하는 법을 깨우칠 수 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김복술 대표가 전하는 유기농업비법!




1. 볏짚썰어넣기 운동에 동참해라

현재 본회에서 실시하는 ‘볏짚순환농법’을 실천해야한다. 볏짚을 넣는 순간 토양의 활력이 살아난다. 그리고 3년에 한번씩 호밀을 파종해서 녹비작물로 키운다. 이정도로 10년간 지속하면 토양이 달라진다.


2. 물 조절은 필수

초기 농업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고 실수도 많이 하는 부분이 물관리이다. 논에 무턱대고 물을 많이 대버리면 벼 뿌리가 깊게 박히지 못하고 병해에도 약해진다. 적절한 시기에 물을 빼서 논을 바싹 말려줘야 한다.


3. 잡초와 공생하라

과수원에서 제초제를 뿌려서 잡초를 뿌리는 것은 소비자건강에게도 문제지만 농민과 과수나무, 토양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4. 정직과 신뢰로 정면돌파하라

돈에 욕심을 부리는 순간 유기농업은 파탄난다. 오직 정직과 신뢰로 소비자들을 감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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